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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9 조지아 여행

조지아 여행 4일 - 카즈베기 3 트루소 밸리

by ☆ 티티카카 ☆ 2019.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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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소 밸리 트레킹을 하는 날이다.

이날은 주인아저씨가 일이 있어 못 데려다주신다고 대신 친구가 데려다주신다고 한다.

( 주인아저씨가 우리나라로 치면 119 대원이었다.ㅋㅋㅋㅋ 교대 근무로 근무 없는 날만 데려다주시고 일이 있으실 땐 쉬는 날인 동료분이 대신 데려다주시는 뭐 그런??ㅋㅋㅋㅋ )

트루소 밸리는 캠핑장까지 올라가면 편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계속 이야기를 시도했지만 소통 실패로 어쩔 수 없이 저.... 밑 쪽에서부터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주타도 그렇고, 트루소 밸리도 그렇고 보통 출발시간 이야기할 때 픽업 시간도 함께 이야기해서 스케줄을 정한다.

주타 5시간이면 트루소 밸리도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으나 나는 혹시 모르니 30분을 더 요청해서 5시간 반을 이야기했더랬다. ( 보통 숙소 픽업 시간 ~ 트레킹 완료 후 데리러 오는 시간 이렇게 잡음 ) 넉넉할 줄 알았지...

9시 반 숙소에서 출발, 3시 트루소 밸리 입구 픽업으로 정하고 출발했다.

카즈베기 숙소에서 한 30분 넘게 달린 것 같다. ( 오늘의 드라이버 아저씨는 가장 안전 운전을 하시는 분인 거 같다. 대부분 막 밟으시던데 너무 천천히 가셔ㅋㅋㅋ )

트루소 밸리 입구라고, 여기서 쭉~ 올라가면 된다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트레킹을 시작했다.

( 이미 10시가 한참 지났다. 시간이 넉넉하려나... )

트루소 밸리 초입

주타와는 다르게 해를 등지고 올라가서 편했다. 

날씨도 좋았다.

계곡을 따라 트레킹을 하는데, 산 중간에 하현달이 떠 있어 더 묘한 느낌의 트레킹이었다.

맑은 오전 하얀 달, 이국적인 계곡... 시작부터 기분이 좋았다. 

하현달이 보이는가?? 덕분에 더 분위기 있었다.

 

트루소 밸리에 힘든 길은 없었다. 단지 비포장 도로인데 차가 계속 지나가며 먼지를 날릴 뿐이었다.

아.. 저 차 나도 좀 태워주지.ㅋㅋㅋㅋ 한참 이런 길을 올라가면 캠핑장이 있다던데...

캠핑장까진 약 1시간 정도 걸린 거 같다.

걷다보면 차들이 먼지를 날리며 지나간다. 길을 비켜줘야한다.
저 다리를 건너가면 캠핑장이다.

우리의 목적지는 요새.

보통 트루소 밸리 트레킹은 시작점 ~ 요새까지라고 한다.

중간에 다른 곳으로 가는 루트도 있던데 사람들이 대부분 요새로 가더라. 우리도 그리로!!!

 

트루소 밸리는 계속 비포장의, 먼지 풀풀 날리는 길을 걷는다. 어디서 나오는지도 모를 차들도 계속 지나다닌다.

폐허가 된 마을도 지나가고, 수도원도 지나가고... 

소, 말, 양 때들만 자유로이 있는 곳. 

그리고 관광객ㅋㅋㅋㅋㅋㅋ

구름이 낮게 깔려 있어 더 좋았다. 구름이 없었다면... 별로였을거 같다.

약간 올레길? 걷는 느낌이랄까.

트레킹은 왠지 산을 가야 할거 같은데 여긴 산속 분지 같은 느낌? 계곡 느낌보다는 분지? 느낌이다.

valley 느낌은 입구 ~ 캠핑장 입구 까지였고, 그 이후는 오히려 뭐랄까?? 동네 구경하는 느낌??

나에게 계곡이란 느낌은 가파른 산들 사이, 산속 강이 흐르는... 계곡 , 그런 느낌이 강하다.ㅋㅋ 뭐 주관적이니까.....ㅋㅋㅋ

걷는 게 힘들진 않았는데 쉴 곳이 마땅히 없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리고 중간에 화장실을 찾기가 힘들다. ( 화장실은 캠핑장 안에 있다. )

저 위에 요새가 보인다.

우리가 하산해서 기사 아저씨를 만나기로 한 시간은 3시.

내려갈 시간을 계산해서 중간에 끊기로 했는데,

요새가 보이는 곳까지 온 시간 1시. 요새를 너무 보고 오고 싶었지만 그럼... 하산 시간이 늦어진다.

조지아 사람들은 시간을 딱 맞추더라. 

이럴 줄 알았다면 7시간을 달라고 할걸. 아니 6시간.ㅜㅜ 넉넉하게 잡는다고 했는데 시간 겁나 부족하다.

분명 이정표는 40분 거리라고 한 거 같은데 요새가 보이는 곳에 왔을 때 이미 3~40분 지난 듯. 가까워 보이지만 저기 올라갔다 오면 최소 30분 이상 걸리지 않을까? 

아쉽지만 이만 돌아가야 했다. 그래서 요새가 보이는 곳에서 발길을 돌렸다.

앞으론 시간을 진짜 넉넉하게 달라고 해야겠다.ㅜ

근데 저 주황색 깃발은 왜 꽂아 놓은 걸까??

캠핑장부터 시작한다면 넉넉하겠지만 우린 캠핑장에서도 한 시간을 더 내려가야 한다. 캠핑장까지 오는데 최소 왕복 2시간 거리다. ( 더 늦게 올라오는 사람도 있으니..... )

시간은 얼마 안 남았는데 가야 할 거리는 많고, 힘든 길은 아닌데 시간에 쫓기다 보니 경보 수준으로 걷기 시작했다.

제대로 쉬지도 않고 계속 걸었는데, 그래서일까? 쉬운 길인데 겁나 힘들다ㅋㅋㅋ

시간 분배 잘 못 하면 이리된다.

그래도 중간에 캠핑장 들려서 화장실도 이용하고, 음료수도 한잔 먹고 내려왔는데 시간이 촉박하다.

 

내려오는 길 트럭이 하나 오더니 주황색 깃발을 꼽고 있다. ?? 아까는 없던 저건 무엇인가...

꼭 측량하는 느낌이다. 여기도 길 정비한 느낌이었는데..... ( 한쪽으로 돌을 치워놨다고 해야 하나? ) 아스팔트가 깔리려나?? 

없던 주황색 깃발이 생겼다.. 일정한 간격으로..

약속 시간은 지켜야 하니 나는 거의 달리다시피 해서 3시 전에 내려왔다. 아저씨 그전에 벌써 도착해서 기다리신다.

좀 늦게 와도 되는데 역시 시간 칼이시다. 

 

숙소에 돌아오니 한국인 한분이 계신다.

이지 조지아 가이드북 작가님이시네.

책이 나와서 주인아저씨에게 보여주러 왔는데 이미 봤다고ㅋㅋㅋ 내가 벌써 보여줬단 이야길 들으셨단다.

사인도 받고, 여행 정보도 좀 얻었다.ㅎㅎ

 

주타와 트루소 밸리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뭐가 더 좋냐고 그러면 글쎄... 나는 선택을 할 수 없다. 전혀 매력이 다르니까.

트루소 밸리를 좀 더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여유롭게 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정도랄까?

( 캠핑장부터 걸어도 좋겠지만. 그 이전 길도 너무 나름의 매력이 있어서 걷는 거 좋아하면 처음부터 시작해도 좋을 거 같다. 물론, 시간이 넉넉하단 전제하에... )

엄마는 트루소가, 이모와 사촌동생은 주타가 훨씬 좋았다고 한다. 사람마다 의견이 나뉜다.

 

카즈베기 숙소 주변에 새로 리모델링하는 집들이 많았다.

주타, 트루소 밸리를 갔다 오면서 느낀 점은 조만간 여기 많이 바뀔 거 같다는 느낌?? 정비 안된 이런 느낌이 없어질지도 모르겠다는.. 빨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비가 좀 되겠지만 자연스러운 느낌일지 아님 아스팔트도 깔리고, 정비된 트레킹 루트가 생길지.... 알 수는 없다.

전자든 후자든 만약 내가 나~~중에 다시 온다면 내가 본 그 모습들이 많이 사라져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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