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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Rwanda/르완다 & 추억

르완다의 추억1 - 감쪽같이 없어진 물건들..

by ☆ 티티카카 ☆ 201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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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르완다에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를 만났다. 약 1년만에 보는 건데도 전혀 세월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벌써 내가 한국 온지도 1년이 다 되어 간다... 헐... 벌써 1년..ㅜㅜ 아.. 분발해야지...ㅋㅋ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르완다에서의 추억도 함께 되살아 났다.

그때 그런 일도 있었고, 저런 일도 있었고 참 다사다난했던 지난날들이 떠올랐다.


아마 2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9기 단원들의 OJT가 시작되었다. (이제 모두 귀국도 했다지~) 루헹게리 지역으로 3명의 단원이 배정을 받았다. 그 중 우리학교로 오시는 선생님도 계셨다. 마침 내 현장지원물품도 수도에 도착하였다. 그리하여 우리학교 차로 루헹게리 단원과 나의 지원물품을 이동시켰다. 평소 버스로 2~3시간은 걸리는 그 거리를 운전하시는 분의 노련함(?)으로 1시간 30분만에 주파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5인승 소형 트럭에 (한국에서 잘 볼 수 없는? 그런 소형. 트럭맞나?ㅋㅋ) 6명이 탔다.. 그러다 보니 짐은 전부 트렁크에~~ 다행히 차로 이동시킨 지원물품은 프린트, 스크린이었다. 다들 짐이 좀 많아 모든 짐도 트렁크에~

생각보다 차량이 늦게 도착하고 여차저차 하면서 루헹게리 도착하니 저녁, 루헹게리 한명 내려주고, 부소고로 갔을땐 이미 해가 진 뒤였다. ESTB로 가는 친구를 먼저 내려주기 위해 우리학교를 지나 어두운 산길을 몇분 달려 ESTB로 갔다. 

ESTB로 발령받은 동생의 홈스테이 할 곳을 함께 둘러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이제 우리는 가겠다고 인사를 하며 짐을 내리려는 순간!!!!!!!!!!!!!! 어랏,,, 짐이 사라졌다. 그 사이에............... 배낭이 사라졌다. 가장 중요한 것이 들었다는데... 묶어놨는데;; 그것도 끊어갔다;; 헐;;;;;;;;;;;;;;;;;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때,, 이런이야기를 선생님과 주고 받았었다. "애들이 그냥 보기엔 배낭보다 프린트가 더 비싸보일텐데 프린트가 무거워 배낭을 대신 가져간건가?;;; " 다시 들어가서 진짜 없어진건지 확인하고, (혹시나 누가 옮겼나 싶어..) 어떡할지 이야기 하고 내일 경찰을 부르자 등 대책을 논의 해봤지만;; 그 한밤중에 뭐 대책이 있나... 헐;;;;;;;;;;;;;;; 위로를 해 주고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입시키며 동생을 뒤로하고 다시 우리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짐을 내리려는 그 순간!!!!!!!!!!!!!!!!! 어랏,, 내 프린트도 없다;;;;;;;;;;;;;;;;;;;;;;;;;;;;;;;;;;;;;;;; 분명 그런 이야기(위의)까지 나눴는데 프린트가 없다;;;;;;;;;;;;;;;;;;;; 스크린은 뭔지 몰라 안가져갔으리.... 여튼 다시 동생한테 전화하고 에스테베 올라가서 확인하고 그 밤에 쇼를 했다. 우리의 짐은 어디로 간것 이냐고..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헐;;;; 나도 1년 가까이 이동네 살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같이 갔던 현지인 친구에게 경찰연락 등을 부탁하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과연,, 찾을 수 있는 걸까?? 희망을 갖자고 했지만.. 알지 않은가 이게 가능한 일이냐고 -ㅜㅜ 행정원님한테 상황도 보고하고, 귀신에게 홀린 것 같은 밤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동생이 전화했다. "누나 도둑 잡은 것 같아요.." 경찰과 함께 아지트(?)로 의심되는 곳으로 가고 있단다. 나도 서둘러 합류...

부소고 구석구석을 다녔다. 이집 저집 구석구석을 다녔다. 다행이었다. (USB 등 몇개의 전자소품 등을 제외하곤 다 찾았다.) 비상금, 다이어리 등 동생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찾아서 다행이었다. 물론, 내 프린트도 찾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와서 인사하고 왔다갔다 하는 사이 동네에 있는 고딩들이 돈 되는거다 싶어 가져간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걸 그 학생들 부모중 한명이 신고했단다. 하필,, 그 다음날이 우무간다 였다. 덕분에 1시 전까진 차도 없었으리... 그러니 더 찾기 쉬웠을 거다. 우무간다 덕이 컸다. 

여튼 그래서 학생들은 경찰서로 가고 우리는 물건을 찾았다... 학생들은 한1~2주 유치장에 있다가 가져간 것 등을 마저 돌려주고..(못찾았던 것 들 추가로 받았다. 물론, usb 등은 영원히 안녕~) 훈방조치로 끝이났다.

부모들도 감사하다, 우리도 감사하다 서로 인사하며 끝이 났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론,, 그 동생 지나다닐때 가끔 그 고딩들을 만난다는 반갑게 인사하고 다닌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르완다에서니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그것들을 찾을 수 있으리라곤 나도 상상 못한 일이었으니깐... 신고식 제대로 치뤘다고 생각했다...


가끔 집이 털리는 경우 등이 있다. 모든 범인들을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물건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반반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르완다의 경우 장물을 취급하면 중범죄라고 한다.  (그런데 잃어버린 물건을 상점에서 다시 돈 주고 사온 사람도 있었다.ㅋㅋㅋㅋㅋ 그 물건이 뭔진 기억 안나네;;)  여튼,, 조심, 또 조심이 답이란것..

지금은 이것도 추억이 되어 이야기 거리가 된다는 것에.. 시간이 지남을 또 느낀다.

다사다난했던 르완다의 생활 에피소드 중 하나다.. 잊어 버리기 전에 하나씩 기록해 둬야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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