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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끄적

돌발성 난청 치료기 1

by ☆ 티티카카 ☆ 202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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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글을 쓰게 될 줄이야...

돌발성 난청이라니..ㅜㅜ

돌발성 난청 치료 중  기록을 위해 남겨두는 치료기.

 

1일

언제부터인진 잘 모르겠지만... 오늘 갑자기 오른쪽 귀가 먹먹함을 느꼈다.

꼭 물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랄까... 먹먹하고 답답하다.

특이사항이라면 내가 말을 하면 울린다는 거다. 꼭 목욕탕이나 동굴에서 이야기하면 울리는 듯 말이다.

그냥 있을 때 보다 말을 하면 불편함이 더 가중된다.

말을 하면서도 어? 뭐 이상한 거 같은데...... 하며 신경을 쓰게 되었다.

퇴근 후 집에서 tv를 보는데... tv 소리가 이상하게 들린다.. ( 바람소리 같은 게 섞여 나는 거 같기도 하고, 메아리치는 거 같기도 하다. )

급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어라 내 증상에 돌발성 난청이 있네,, 이건 골든타임 안에 무조건 병원을 가라고 한다. 일단 자고 일어나서 증상이 동일하면 병원 가는 걸로..... 하고 평소보다 이른 잠을 청한다.

 

2일

아침에 일어나니 좀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애매하다... 

일단 병원은 가야지..

( 여담이지만 내가 그동안 소소한 경험을 한 결과 무슨 병이든 초장에 잡아야 한다는 거다. )

집 근처 제일 빨리 문을 여는 이비인후과를 가서 진료를 받았다.

그냥 보시기엔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인다고 청력검사를 하자고 하신다.

결론은 돌발성 난청!!!!!!!!! ㅜㅜ

그래프를 보여주시며 오른쪽 귀가 저주파 대역에서 문제가 있단다... 일단은 약 3일분을 지어줄 테니 먹어보고 토요일에 방문을 하라고 하신다. 

빨리 오기도 했고 아직 젊어서 그래도 희망적이라며,,,, 

스트레스 이런거 조심하라고...

출근을 했는데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증상은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인터넷 검색을 해본다.

돌발성 난청은 골든타임과의 싸움이다. 큰 병원으로 가라. 응급실로 가라... 등등 수많은 후기 글을 보며,, 갑자기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원인이 불분명하고, 치료방법도 딱히 없다는 걸 봐서 그런가.. ( 스테로이드제를 쓰는 이유가 있었던....... ) 

완치 확률 1/3 이라니 ......  이거 진짜일까 겁주는 것일까??

아니 다른 후기 글을 보면 동네 병원에서 큰 병원 가라고 바로 진단서 써준다는데 왜 내가 간 곳은 바로 약만 지어 주시는 거지???? 

밤이 될 수록 약효는 잘 몰겠고 그냥 불안함이 커지기 시작했다.... 

당장 큰 병원을 가봐야 할 것 같고,,,,,,,

돌발성 난청은 응급이라,,, 응급실로 일단 가면 된다는 후기들을 봐서 대학병원 응급실을 갔다. ( 어떤 후기에는 발병 3일 지난 후 응급실 가면 이미 골든타임 지났다고 안 받아 준다는 글을 봐서 더 불안했다... 벌써 2일 지났어.ㅜㅜ )

응급실 앞을 서성이니 중무장한 간호사분이 왜 왔냐 물으신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현재 대기시간 4시간 이상 + 코로나로 응급실 가려면 무조건 폐 CT를 찍어야 한다고 한다.

벌써 밤 10시인데.. 4시간 대기 이면... 새벽 2시.... 외부 대기 환자들을 보니 내가 과연 여기에 있어도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살짝 했다..  돌발성 난청은 충분한 수면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냥 응급실 진료는 포기를 했다.

 

이렇게 불안한 2일 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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